[이슈] 삼성 OLED TV 기술 LG로 유출 논란 ..삼성 "실력 격차 줄이려 우리 기술 훔쳐"

2012. 4. 9. 15: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인 LG의 경영진이 기술력 부족을 단기간에 만회하기 위해 삼성의 기술과 핵심인력 탈취를 조직적으로 주도한 점에서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관계자) 삼성의 핵심 기술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기술이 국내 경쟁업체인 LG디스플레이로 넘어가 파문이 일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산업기술유출수사대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전무급 고위 임원이 직접 경쟁관계인 삼성의 연구원에게 거액의 금품 제공과 임원 자리를 약속하고 기술 정보와 연구원들을 빼내 올 것을 지시하는 등 경영진이 직접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기경찰청이 기술 유출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자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는 신속하게 성명서를 발표하고 LG의 기술 훔치기 행태를 강하게 비난했다. SMD 측은 "수년간의 공언에도 불구하고 기술개발에 실패한 OLED 양산에 애를 먹던 LG가 기술 격차를 단기간에 줄이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는 대신 경쟁사 기술 훔치기를 택했다"며 "LG가 겸허하게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최고 경영진의 성의 있는 사과와 부당 스카우트한 인력에 대한 퇴사 조치 등 책임감 있는 후속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세계 OLED 시장의 97%를 차지하고 있는 SMD는 LG의 기술 유출로 피해 규모가 천문학적 수준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SMD가 지난 4년간 1조1000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개발한 OLED TV 기술이 LG 쪽으로 유출되면서 OLED 시장의 3분의 1을 잠식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피해 규모는 5년간 최소 30조원에 이른다는 게 SMD 측 설명이다.   삼성, 피해 규모 30조원 추정이날 LG디스플레이도 즉각 해명자료를 내고 삼성 측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 측 OLED 기술을 입수한 적이 없으며, 경찰의 수사 발표에도 LG가 삼성의 기술을 적용했다는 내용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뿐 아니라 LG는 SMD와 기술 방식이 완전히 상이하기 때문에 경쟁사로부터 기술을 유출할 동기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LG가 채택한 화이트 OLED 방식은 2009년에 이미 회사 내부에서 확정이 되고 국책과제로 공표된 기술방식이다. 반면 삼성은 삼원색을 내는 발광물질을 각각 배치하는 RGB 방식을 쓰고 있다"고 반박했다.

삼성이 주장하는 부당한 인력 스카우트에 대해서도 업계 관행을 경쟁사 흠집 내기로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삼성으로 전직한 연구원 숫자가 회사에서 파악하고 있는 것만 30여명 이상이고, 2000년 이후로 80명 이상이 빠져나갔지만 이를 문제 삼은 바 없다"며 삼성이 인력 이동을 문제 삼는다면 LG디스플레이도 이를 좌시할 수만은 없다고 했다.

삼성과 LG의 날선 공방이 양사 간 갈등으로까지 비화될 조짐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심각성은 SMD 측 연구원이 국내 경쟁사에 이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로까지 기술을 빼돌리려 했다는 점이다. 이승용 경기경찰청 산업기술유출수사대장은 "세계 디스플레이 업체들 사이에 대형 OLED 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데 국내 OLED 기술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로 넘어갔다면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onga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52호(12.04.11~17일자) 기사입니다]

[화보] 소녀시대 수영, 아빠에게 직접 받는 위촉패 `부전녀전`

김정은 실제로 본 北인민들, 목소리 듣더니…

지난해 `갑자기 사라진 여인들` 무려 2천명 넘는다?

욕 듣는게 일? 억대연봉 30대女 알고보니…

꼬마요리사 노희지 아찔 초미니 입고...

보라 의자실수에 남자댄서 '꽈당 굴욕'

[화보] 레깅스 볼륨몸매, 김혜수 `20cm 킬힐` 올킬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